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쇼핑몰은 높은 공실률에 고전하자 리조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은 지난주 우시에 66억 달러(약 7조290억원) 규모의 디즈니랜드 스타일 테마파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우시는 상하이에서 기차로 1시간 걸리며 반경 200km 이내 거주하는 주민은 약 1억명이다. 상하이에는 아시아 세 번째 디즈니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월트디즈니가 전 세계에 5개의 리조트를 세우는 데 50년이 걸렸으나 다롄완다는 10년 안에 10개의 초대형 테마파크를 건립하려는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우시 이외에 하얼빈과 구이린 허페이 칭다오 난창 등에 다롄완다의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시파크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롤로코스터와 세계 최대 실내놀이터가 들어설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션힐그룹은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 뉴욕 맨해튼과 크기가 비슷한 22코스 규모의 골프장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168개의 온천탕도 같이 들어선다.
리조트 방문객은 중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다롄과 칭다오, 톈진 등에 있는 하이창그룹의 마린테마파크 방문객은 지난 2012년에 전년보다 25%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10대 테마파크기업 방문객이 6.7%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중국 중산층은 휴가 때 머무를 수 있는 별장이나 콘도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지난 10년간 이뤄진 대부분의 콘도나 빌라 프로젝트가 수익을 내지 못했다.
부동산펀드 청밍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리 왕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대도시 근처에 충분히 많은 위락시설을 갖춘다면 행락객이나 주택 추가 구매자 등의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보다 인구가 네 배 많지만 세계 25대 테마파크 중 3개(그 가운데 2개는 홍콩)만이 중국에 있어서 앞으로 이 분야가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