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상증자로 M&A 방어태세 구축

입력 2006-04-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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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0억 증자 골라LNG 지분 축소 우호세력 확보 전략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노르웨이 해운회사 골라LNG의 지분 확대를 경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섬에 따라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상선의 유상증자가 3조원에 달하는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지배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우호지분을 확대하는 반면 골라LNG의 지분은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인수 ‘실탄 확보용’ 3150억 유상증자 실시

25일 현대상선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000만주(예비발행가 1만500원, 발행금액 3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5월15일이고 납입일은 오는 6월21일이다.

현대상선이 표면상으로 밝히고 있는 증자 목적은 국내 M&A 시장에서 유망회사 지분 인수 및 기타 투자자금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며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공식화한 점에 비춰보면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두고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현재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외환은행으로 17.77%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산업은행(16.71%), 우리은행(14.58%), 국민은행(5.14%) 등 전체 채권단이 모두 54.20%(5931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 주가(5만5200원)을 고려할 때 현대건설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증자는 이달들어 현대상선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적대적 M&A 가능성을 촉발시킨 골라LNG 계열의 투자회사 제버란트레이딩의 지분율을 떨어뜨린다는 점이 또다른 주목거리다.

◆골라LNG 지분 축소 경영권 방어 효과도 기대

현재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및 현정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을 합해 20.5% 수준이다. 여기에 범 현대가인 현대건설이 8.9%를 보유하고 있고, 10.00%를 소유한 케이프포춘도 우호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중으로 케이프포춘 주식중 3.0%를 이달 중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제버란트레이딩은 지난 11일부터 19일에 걸쳐 1.4%(142만3920주)에 달하는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에 보유주식을 15.8%에서 17.2%(1770만8220주)로 확대했다. 여기에 노르웨이계 회사인 스타뱅거(7.11%)를 비롯해 이날 현재 현대상선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42.2%에 이른다.

이 같은 지분구조 속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의 20%(6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이어 잔여주식(2400만주)을 주주 소유주식 1주당 0.23주씩 배정한다.

따라서 우리사주 및 주주 배정주식 전량 청약을 전제로 증자가 완료되면 제버란트레이딩과 스타뱅거의 현대상선에 대한 지분율이 각각 16.4%와 7.1%로 낮아지게 된다.

현대엘레베이터 등의 지분도 19.6%로 줄어들기는 하지만 우리사주가 보유하게 될 주식까지를 포함하면 24.1%로 늘어난다. 현대건설(증자후 8.3%), 케이프포춘(9.6%) 지분까지 합치면 42.0%에 달한다.

앞으로 청약 과정에서 발생할 실권주나 양도가능한 신주인수권 등에 따라 이 같은 지분율에는 차이가 생기겠지만 현대그룹으로서는 이번 증자를 우호지분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삼아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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