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지율 누 될라"…현대중공업그룹 초긴장 中

입력 2014-03-07 15:11 수정 2014-03-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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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지지율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앞서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급변하는 바깥세상과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 끈도 고쳐 매지 마라"

요즘 현대중공업그룹 임원들 사이에 이같은 분위기가 팽배하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7일 관련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틀 전인 5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서울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시장은 각각 45.3% 대 46.5%의 지지율로 박 시장이 근소하게 앞섰다. 차이는 오차범위(±3.7%) 내였다.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날 밝힌 여론조사에서는 정몽준 의원(40.6%)이 박원순 시장(36.9%) 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 역시 96%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였다.

이처럼 서울시장을 두고 박원순 현 시장과 박빙을 이어가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탓에 최근 현대중공업은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칫 정 대주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현대중공업 탓에 지지율 나아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뚜렷하다. 작은 불씨 하나가 정치권으로 넘어가면 큰 화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몽준 의원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만한 단초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잔뜩 숨죽이고 있는 셈이다.

정몽준 의원은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의 10.15%(771만7769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회사를 운영중이고 정 의원은 고문역에 이어 대주주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직접적으로 경영에 뛰어들지 않고 있지만 보유 주식의 평가총액이 작년 연말을 기준 약 1조9800억 원에 달한다.

대주주 자격에 머물러 있지만 현대중공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미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단계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한 아들 정기선(33) 씨가 현대중공업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여전히 정몽준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그룹내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세상은 정몽준 의원과 현대중공업을 떼어서 바라보지 않는다. 이로인해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또는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단초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잔뜩 움츠려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위임원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커진다는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에 출연 "(현대중공업 주식)백지신탁과 관련해 시장에 당선된다면 당연히 (백지신탁 관련)법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지지율 소식을 접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부동표가 많은 듯"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대결로 굳어진게 아닌데 여론조사는 두 사람에 집중돼 있다" "박원순 시장 역시 지지율 회복에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것"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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