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좀비’기업들 무너진다?

입력 2014-03-07 15:10 수정 2014-03-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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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리 이자 지급 못해...연쇄부도·신용경색 등 단기 혼란 예상

▲S&P 중국회사채지수 추이 6일 1934.69 출처 블룸버그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단기적인 시장 불안이 불가피하지만 중국 정부가 디폴트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금융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상하이 소재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이 회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류티에룽 차오리 이사회 의장은 디폴트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차오리는 지난 5일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7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8980만 위안(약 157억원)의 이자 가운데 400만 위안 밖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혀 디폴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디폴트 규모가 작지만 중국 회사채시장에서의 첫 디폴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규제를 확립한 1997년 이후 채권시장에서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와 국영은행들이 기업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구제금융을 제공하거나 대출상환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절대 부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중국 회사채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중국의 회사채시장 규모는 지난 1월말 기준 8조7000억 위안에 이른다. 이는 2007년 말에 비해 10배 이상 확대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차오리의 디폴트 위기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더욱 많은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다짐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맹목적인 투자와 빚 끌어모으기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13조8000억 달러로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디스는 “차오리의 디폴트는 중국 채권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라며 “중국시장이 이제 리스크를 적절하게 채권 가격에 반영하고 시장규율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단기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차오리의 디폴트 이후 은행들이 대출상환 연기 등을 꺼리면서 연쇄부도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경색도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좀비’기업들이 많다면서 차오리가 미국 금융위기 사태의 주범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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