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추적]세아홀딩스가 자회사와 손자회사 때문에 허리가 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 손자회사 앤틀은 지난 7일 세아엔지니어링으로부터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억원을 차입했다. 이로써 앤틀은 세아엔지니어링으로부터 모두 50억원을 빌려왔다.
세아엔지니어링은 기체펌프 및 압축기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해 세아E&T로부터 인적분할되면서 관련사업을 영위하는 앤틀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앤틀은 냉각, 공기조화, 여과, 증류 및 가스발생기 제조 업체로 세아E&T가 지난 2012년 신사업 아이템 확보 및 시너지효과를 위해 36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그러나 신사업 아이템 확보 차원의 인수는 악수(惡手)가 돼 버렸다. 앤틀이 세아E&T의 이름을 단 그 해 매출 37억1200만원, 영업손실 14억8500만원, 당기순손실 16억5900만원을 기록하며 경영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세아E&T는 2012년부터 유상증자, 자금 대여 등 앤틀의 운영자금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그러나 앤틀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기준 -212.4%에 달하는 상태다. 앤틀은 세아엔지니어링에 편입된 이후에도 차입경영을 지속하며 부채비율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아E&T 또한 재무상태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 살리기에 나서자 세아홀딩스 또한 자회사에 자금지원 중인 세아E&T에 지원 사격을 나섰다. 세아E&T는 지난 2012년 매출이 1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순손실이 35억원에 달했다.
이에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4월 세아E&T가 실시한 200만주 유상증자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하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의 총출자금은 386억원으로 불어났고 대여금도 120억원으로 늘어났다. 세아엔지니어링 또한 분할되며 세아홀딩스로부터의 차입금을 승계했다. 승계한 차입금은 총 18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2년 기준 자기자본대비 14.9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8% 감소한 19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6621억원으로 1.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32억원으로 81.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