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투자해야 할 신흥시장’이라고 9일(현지시간) 포스브아시아판이 보도했다.
포브스는 아시아컨피덴셜을 인용해 한국은 MSCI지수에서 신흥국으로 분류돼 있으나 1조1000억 달러(약 1172조원)의 경제 규모로 세계 15위에 해당하는 국가라며 사실상 신흥국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한국은 단기는 물론 장기적인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먼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구조가 민주주의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에서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태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안정된 민주주의국가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전자와 자동차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어 과거 독일의 명성을 이을 제조업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가차원에서 연구ㆍ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근면한 고학력 인재가 많은 것도 한국의 강점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포브스는 또 ‘머지않은 미래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통일에 주목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잠재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전례 없는 투자 붐을 형성할 것이라고 포브스는 내다봤다.
한국은 과거 식민통치를 당했던 일본과 달리 암울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내실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인도와 같은 일부 아시아 신흥국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여파를 크게 받지 않고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도 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수출의존적 경제 구조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재벌 위주의 사회ㆍ경제 구조도 문제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은 56%이며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