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클라우드 빅뱅, 늦으면 놓친다

입력 2014-03-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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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인재 영입·MS는 데이터센터 구축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본격 돌입하며, 클라우드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미래부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2012년 3억4000만달러(3640억원)에서 매년 27.9%씩 성장해 2017년에는 11억7000만달러(1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효과가 나타나면 클라우드 시장은 매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국내에 1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3년여 동안 B2B(기업 대 기업)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투자해온 이동통신 3사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며 외국기업들의 공세에 대항하고 있다. IBM과 오라클도 이에 질세라 전열을 가다듬으며 국내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올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2012년 3억4000만 달러(3640억원)에서 매년 28%씩 성장해 2017년에 11억7000만 달러(1조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도 클라우드 산업을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지정하며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가 일어나면 매년 2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빅뱅’을 이끌 기업으로 AWS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최근 AWS는 한국오라클 장정욱 전 상무, 구글코리아 염동훈 전 사장 등 국내 IT 업계의 핵심인력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장 전 상무가 삼성그룹 출신인 만큼, AWS가 최대 고객사인 삼성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AWS의 강력한 대항마로 MS가 급부상하고 있다. MS는 최근 부산에 5조5000억원을 투자해 윈도 애저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키로 확정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MS가 한국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것은 일본이나 홍콩 등지보다 전기료가 저렴하고, 지진·해일 등의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며 “부산은 전력공급이 안정적이고 지리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MS의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MS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클라우드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정보를 한데 모으는 데이터센터의 위치가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위치에 따라 클라우드의 안정성과 사고 발생 시 대응능력이 좌우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은 외국계 기업들이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를 틈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비즈’ 고객들에게 최대 75% 싸게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선임된 김기철 KT IT 부문장 역시 클라우드 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 비즈’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2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하며 고객사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기업용 클라우드인 ‘N클라우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0% 성장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게임, 미디어 등 업종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장악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첨단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클라우드 고객군도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자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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