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실세 부상…북한 로열패밀리 여성파워 계보 눈길

입력 2014-03-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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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사진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27)이 9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호명되면서 북한 권력을 둘러싼 여성들의 지위 부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에서 여성 권력 실세로 불리는 이들은 김경희, 김설송, 김여정, 리설주 정도다. 김경희는 김일성 주석의 딸이고, 김설송과 김여정은 김정일의 딸이다.

김일성 일가 남성들이 후계자가 되지 못해 해외를 떠돌아 다니는 것과 달리 딸들은 북한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 여성 권력 지도에서 가장 우뚝 선 인물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난 김경희는 김정일 위원장이 끔찍하게 아낀 친동생이다.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김경희는 동창생 장성택과 결혼했고 장성택은 출세가도를 달리다 2010년엔 조카 김정은과 함께 인민군 대장이 됐다. 그러나 작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제거되고 김경희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권력 중심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경희 유고 시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정은의 누나 김설송과 동생 김여정이다. 김설송은 아직까지 얼굴이나 정보가 알려진 바가 정확히 없다. 반면,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실세 중의 실세로 오를 기세다.

김여정은 1987년 생으로 김정일과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의 친동생으로 국방위원회 행사과장을 맡아 김정은의 대외행사를 주관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김여정과 협력관계ㆍ경쟁관계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2년 리설주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퍼스트레이디가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이라는 점은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권력 구조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당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돼 리설주의 향후 입지에 관심이 모인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실제 부상 소식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부상할수록 리설주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다"며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과 리설주의 라이벌 관계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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