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단 한 번뿐인 상이 있다. 데뷔 첫해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신인은 데뷔 첫해 신인상을 꿈꾼다.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은 올 시즌 한·미·일 3국에서 신인왕 싹쓸이에 도전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후보다.
L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2위로 통과한 이미림은 지난 2009년 KLPGA투어에 데뷔, 2011년 에쓰오일 챔피언스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미림은 올해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33위, ISPS 한다·호주여자오픈 공동 25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키웠다.
이미림의 신인왕 걸림돌은 세계랭킹 4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뉴질랜드)다. 신인왕을 넘어 박인비(26·KB금융그룹),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에까지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리디아 고는 지난해 12월 끝난 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일궜고, 올해 열린 4개 대회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들어 자타공인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정혜진(27·우리투자증권)이 데뷔전을 치른다. 정혜진은 지난해 KLPGA투어 15개 대회에서 9795만7001달러를 획득하며 상금순위 38위에 올랐다. 시기적으로는 전성기가 지났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각오가 남달라 일본에서의 제2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을 1위로 통과한 백규정(19·CJ오쇼핑)은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받아 온 그는 2012년 터키 세계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김효주(19·롯데), 김민선(19·CJ)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과 스윙잉스커츠 레이디스에서는 각각 공동 33위와 공동 4위에 올라 신인왕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