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오는 4월 부터 줄줄이 신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오는 4월 표준약관을 개편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 이후 신상품 출시를 위해 준비중인 곳은 동양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 NH농협생명 등이다. 먼저 동양생명은 간병보험과 연금보험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금감원에 인가 등록을 한 상태다.
신한생명은 금리연동형 저축성 연금성품과 보장성 보험 개정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기존 상품과는 조금 변경된 상품들로 약관개정과 발맞춰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매월 평균 1만1000건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라이프ZERO 종신보험’의 뒤를 이을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상품에 비해 사업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이다.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은 생명보험사만 취급하는 상품으로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특히 사업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 연 수익률이 최대 0.4~0.5%포인트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은 5월 중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표준약관 개정안 적용시기를1월에서 4월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기존 표준약관이 전문적이고 난해한 문구가 많아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생명보험 및 질병 상해보험 표준약관’개정안을 올해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등의 이유로 개정작업이 연기되면서 4월부터 새로운 표준약관을 적용하기로 변경했다.
당초 보험사들은 1월부터 신상품을 출시하려 준비했다. 하지만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3개월 후에는 다시 표준약관에 따라 상품약관을 변경해 금감원에 인가를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A생보사 관계자는 “어차피 상품을 출시해도 다시 약관을 변경해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하고 기다려야 했다”며 “이에 신상품 출시를 4월로 정해놓고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