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 수익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국 투자자들이 주식과 부동산을 바라보는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발표한 '2014년 글로벌 투자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22개국 1만1113명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군으로 주식(27%)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21%에서 높아진 수치이며, 반대로 지난해 가장 많은 기대를 얻은(21%) 귀금속 자산은 올해 13%로 낮아졌다.
한국 투자자들도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자산군으로 주식(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비금속(21%), 부동산(12%), 귀금속(8%)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 한국의 경우 주식과 부동산이 지난해보다 각각 4%포인트, 7%포인트 증가해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한국 투자자가 26%에 그쳤지만, 올해는 47%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것.
하지만 2014년 자국 주식시장 상승을 기대하는 한국 응답자 비중은 전체 글로벌 응답자 평균인 62%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돼, 한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심리도 소폭 개선됐다.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세우겠다고 답변한 투자자가 전체 응답자의 52%, 한국 투자자들은 6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전 세계와 한국 투자자들의 답변(각각 57%, 66%) 대비 낮아진 것이다.
지난 해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2013년 연 평균 기대수익률은 10.1%로 전 세계 평균인 9.3% 대비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올해 기대 수익률은 8.5%에 그치며 전 세계 평균 8.9%를 밑돌았다.
향후 10년 동안의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한국이 13.1%로 지난해 17.3% 대비 크게 낮아졌지만 전 세계 평균(12.4%)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위축됐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을 보완한다면 보다 나은 투자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글로벌 시장조사 서비스 제공업체인 'ORC 인터내셔널'이 한국,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영국,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 총 22개국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만 25세 이상 1만1113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2014년 1월2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