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해 협의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본 차관급 방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이키 차관은 조태용 신임 외교부 1차관과 한일 차관급 협의를 개최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과거사 문제로 냉각된 한일관계 논의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 방한은 최근 취임한 조태용 1차관과의 상견례를 명목으로 일본이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이키 차관의 방문은 인사차 오는 것으로 특별한 의제는 없다.
사이키 차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이뤄진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의 한국 방문에 이은 것이다.
특히 미국이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일본 방문에 앞서 한일관계 개선을 강력히 압박해 왔다는 점에서 논의 내용이 관심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으로 관계개선이 급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일본은 선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는 반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