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대 리콜' 위기의 GM…2003년부터 결함 '쉬쉬'

입력 2014-03-1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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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임명, 부활을 꿈꾸고 있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너럴모터스가 최근 발표한 160만대 리콜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지난 8일부터 무려 사흘간에 걸쳐 주요 기사로 싣고 제너럴모터스가 이번 위기를 타개하는게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2가지 문제로 제너럴모터스가 시험대에 섰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이번 리콜사태의 원인이 된 점화 장치 결함 문제가 이미 2003년 2월부터 제기돼왔다는 점이다.

리콜 대상 차종의 연식이 대부분 낡은 것이어서 수리를 위한 부품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또 다른 난제로 꼽았다.

우선 이 신문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 자동차 관련 당국은 물론 회사측에 지난 2003년 2월부터 제너럴모터스 일부 차종의 점화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불평과 민원이 접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제기된 민원만도 260건이 넘는다. 그런데도 제너럴모터스는 이 문제에 대해 10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심지어 새 최고경영자에 오른 메리 바라 역시 제너럴모터스에서 30년 넘게 전문 기술자로 일했는데도 이 문제를 전혀 몰랐을 정도로 회사 측이 결함을 '쉬쉬했다'고 꼬집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번 리콜사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부품이 없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주말부터 리콜 대상 차종을 소유한 소비자들에게 리콜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중요한 안전상의 문제에 따른 리콜'이라는 제목의 편지는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열쇠고리에서 다른 물건들을 모두 제거하고 열쇠만 장착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무거운 열쇠고리가 점화스위치를 갑자기 꺼버리는 오작동을 일으켜 에어백 작동 결함으로 이어진다는 이번 리콜사태의 문제점을 의식한 권고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는 소비자들에게 소유차량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대체 부품을 구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 스스로 인정한대로 리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부품이 없는 것이다.

이번 리콜 대상 모델은 쉐보레 코발트, 폰티액 G5, 폰티액 퍼슈트(이상 2005년∼2007년), 새턴 아이언(2003년∼2007년), 쉐보레 HHRs, 폰티액 솔스티스, 새턴 스카이(이상 2006년∼2007년) 등 모두 출시된지 한참 지난 차종들이다.

대규모 리콜을 선언했지만 정작 이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품이 없어 사태 해결이 어렵게 된 것이다.

제너럴모터스도 소비자들에게 "리콜에 따른 수리는 빨라도 4월에서야 시작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이 신문은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제너럴모터스가 이번 리콜사태로 또다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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