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웨딩 확산… ‘실속 혼수’가 뜬다

입력 2014-03-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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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식탁·6인용 전기압력밥솥 등 中企 제품 인기

최근 본격적인 혼수철을 앞두고 ‘실속형’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몰웨딩족’ 증가에 따라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실속형 혼수제품을 구입하려는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블루슈머(Blue sumer, 블루오션에 존재하는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결혼비용의 거품을 빼고 실속 있는 결혼을 지향하는 스몰웨딩 관련 시장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들은 과도한 결혼비용으로 결혼과 함께 빚을 지며 시작하는 ‘웨딩푸어’를 거부하고 저렴하지만 실속 있는 결혼생활을 시작하려는 트렌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결혼 트렌드에 중소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보다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고,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들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

▲도루코리빙 주방용품 브랜드 '마이셰프'의 인테리어 레몬그레스 식도 7종. (사진=마이세프)

중소기업 도루코리빙의 주방용품 브랜드인 ‘마이셰프’는 실속형 가정용 식도 라인인 ‘인테리어 레몬그레스’로 스몰웨딩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3종 식도와 과도, 가위, 봉칼갈이에 원목칼 꽂이가 추가된 7종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수입 명품 브랜드보다 저렴한 20만원대다. 마이셰프 브랜드 매니저는 “인테리어 레몬그레스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용적 디자인의 중저가 가구도 인기다. 전세대란으로 내집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부부들이 저렴한 가격에 좁은 집에서도 효과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중소 가구업체인 소프시스는 접었다 펴면 최대 6인 가족까지 사용 가능한 트랜스포머 식탁으로 예비부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소프시스 가구는 보통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맞춤형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홈쿠첸의 6인용 전기압력밥솥인 '클래식 콤팩트'. (사진=리홈쿠첸)

필수 혼수제품 중 하나인 전기압력밥솥의 구매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최근 6인용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혼수 시즌 밥솥 매출은 월 평균 20% 이상 증가한다”며 “과거 10인용 전기밥솥을 구매하던 신혼부부들이 최근엔 6인용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스몰웨딩족들은 무조건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아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블로그 등에서 관련 제품들의 평가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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