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은 현역 펀드매니저 중에서도 맏형급에 속하는 베테랑 매니저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처음부터 펀드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제조업체인 LG화학에 입사해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주식에 매력을 느껴 과감히 진로를 변경했다.
당시만 해도 증시가 활황장이었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고 증권사 공채 입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990년 한신증권(동원증권 전신)에 공채로 입사해 지점 영업 등을 거치면서 1994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한 ‘증협 전문반’ 과정을 수료하면서 펀드매니저로서의 기본 자질을 습득했다.
동원증권이 1996년 동원투신운용을 인수하면서 창립 멤버로 합류, 현재 국내 가치주 대가로 이름난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김성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대표와 한솥밥을 먹으며 펀드매니저로서 본격적 운용을 시작했다.
이후 동원투신과 한국투신이 2005년 합병하면서 현재까지 한 회사에서 굳건하고 꾸준히 정통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통상 텃새직의 대표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오뚝이처럼 굳건하게 한 직장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그의 뚝심과 저력은 업계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그가 전담 운용 중인 한국 마이스터 펀드는 1999년 설정된 국내 최장수 펀드 가운데 하나로 누적 성과가 275%에 이른다. 이 본부장은 2006년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가치에 바탕을 둔 액티브 전략을 주요 투자전략으로 삼는다. 이 본부장은 “원래 동원투신은 가치주 투자철학을 중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치주 운용에 대한 기본 틀을 베이스로 깔고 액티브 운용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일 업종, 시황에 치우치기보다 균형 있는 투자를 하면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시장과 싸우다 보면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터. 평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 본부장은 등산과 명상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1년부터 10년이 넘도록 오전에 1시간씩 스트레칭과 명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