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좋은 아빠 만드는 기업문화

입력 2014-03-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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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총신대학교 영어교육과ㆍ한국선진화포럼 13기 NGL

최근 ‘아빠의 육아’를 주제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육아는 엄마의 몫이고 아빠는 보조적 역할이었다. 반면 이러한 프로그램은 가정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아버지와의 유대가 깊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사회성 발달에 유리하다. 자신감과 성취도 역시 높게 나타난다. 때문에 아빠 육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최근 부쩍 커졌다. 정부도 이를 깨닫고 남성 육아휴직의 혜택 범위를 확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아직까지는 남성 육아휴직제도가 부담스럽다. 아빠들도 마찬가지다. 육아휴직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 계속 일하면서 자녀의 양육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를 둔 아빠들이 섣불리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은 반드시 필요하고 확대돼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 해결의 단초이기도 하다. 나아가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원의 화목한 가정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효율적 업무성취도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남성 육아휴직제도의 효과적 시행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작은 변화부터 시도하면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최근 방송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아버지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대화를 하더라도 개인적 고민은 털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자녀의 친밀한 유대관계는 찾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이유는 밤늦게 퇴근하는 아버지 탓이다. 얼굴을 볼 수 없거나, 아버지가 있다 하더라도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 탓에 주로 잠 또는 휴식으로 휴일을 보낸다.

일찍 출근하고 계속되는 야근이나 휴일근무, 여기에 잦은 회식문화 탓에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와는 동떨어진 분위기다.

회사의 규모와 분위기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주 1회라도 야근과 회식을 금지하고 일찍 퇴근해 가정을 돌볼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공동육아’ 방식으로 유명한 북유럽 문화권에서는 아버지가 일찍 퇴근하고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스웨덴에서는 저녁 6시 이후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따라서 직장 내에 즉흥적 회식문화나 음주문화는 있을 수 없다.

이처럼 부부가 함께 가사와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는 사회 풍조가 확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가정 친화적 기업문화가 보편화됐을 때, 행복한 가정이 많아지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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