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요”

입력 2014-03-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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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국가대표 서보라미

“다른 장애인이 저를 봤을 때 ‘저 사람처럼 살아야 하겠다’하고 느끼는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어요.”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좌식스키에 나서는 서보라미(28사진)에게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이 같은 말이 돌아왔다.

기록 단축, 메달 획득도 물론 목표이지만 일상에서 늘 다른 장애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2009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무대인 월드컵에서 서보라미에게는 남몰래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뷔페식 선수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다가 참기 어려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장애인이니까 선수단에서 이것저것 도와주는 게 많았어요. 식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다른 장애인 선수들은 음식을 가지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도움을 받을 줄만 아는 내 모습을 깨닫자 무척 창피했다”고 말했다.

서보라미는 아직도 패럴림픽에 오면 다른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적지 않은 힘을 얻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국가대표가 됐다. 동계 패럴림픽에 두 차례 연속으로 출전했고 소치 패럴림픽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서보라미는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매일 되풀이한 끝에 2009년 장애인 동계체전에서 우승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서보라미는 “기록은 나날이 향상되는데 실력이 좋은 신인선수들이 자꾸 들어오면서 좀처럼 메달과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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