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5개 민간은행 신설 방안을 승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국영은행이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중국 금융시장의 규제를 완화하려는 개방정책의 일환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상푸린 CBRC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하이와 톈진, 광둥성, 저장성 등에서 민간은행 설립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완샹홀딩과 공동으로 민간은행 설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메이저 IT기업 텐센트와 준야오그룹, 푸싱그룹과 전기장비업체 친트그룹 등 최소 10개 기업이 민간은행 설립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민간은행을 설립하려면 최소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합작해야 한다.
상푸린 주석은 “민간은행은 국영은행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받을 것이나 자체적인 특징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 자금조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덩샤오핑의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가장 폭 넓은 개혁정책을 시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에너지가격 통제를 완화하고 금융산업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앞서 CBRC는 지난 1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올해 안에 3~5개의 민간은행 설립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은행이 지난 1996년 1월 중국 최초로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됐다. 그러나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에 그동안 민간은행 설립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카이성 전 공상은행 행장은 “중국 금융산업 총자본의 약 11~12%를 민간투자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정부의 통제 하에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