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분사를 고민 중인 삼성테크윈이 파워시스템 부문에서는 올해 매출 1조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테크윈은 파워시스템 사업에서 952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주요 매출사업인 시큐리티 솔루션 7200억원, DS사업(방위산업) 643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파워시스템 사업의 품목을 살펴보면 항공기 및 산업용 가스터빈엔진, 엔진 정비, 부품생산, 공기·가스 압축기, 발전기·압축기 패키지다. 이 제품들은 군수 및 민간용 항공기 엔진, 산업용 발전기 및 압축기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파워시스템 사업 실적이 최근 몇 년새 성장세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매출 1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파워시스템 사업의 3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8780억원에서 2011년 806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작년에 8600억원으로 다시 성장 전환했다. 올해에 2012년 매출 성장폭인 500억여원만 추가 달성해도 1조원은 상회할 것이란 추측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듯 삼성테크윈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대규모 T-50(고등훈련기) 항공기용 제트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AI가 이라크 등에 수출하는 T-50에 장착될 항공기용 제트엔진의 공급계약을 맺은 것. 이에 삼성테크윈은 오는 2016년 12월까지 총 1700억원 규모의 엔진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파워시스템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파워시스템 사업 중 에너지 장비 부문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엔진 사업은 수주물량에 따라 매출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조원 달성을 전망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삼성테크윈은 반도체부품(MDS) 사업부 분리를 검토 중이다. 지난 2010년 이후 4년 동안 1000억원 이상 감소할 만큼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은 최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추후에 다시 얘기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