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지난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던 에스엠이씨(SMEC)의 주주청약률이 93%를 넘어섰다. SMEC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앞두고 2대 주주가 주식을 전량 매도해 투자자로부터 공분(公憤)을 산 바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EC는 지난 10~11일 이틀 간 22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470만주 모집에 438만6320주가 몰려 청약률 93.33%를 기록했다.
구주주 배정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 및 실권주 31만3680주는 일반공모로 처리할 예정이다. 일반공모 청약은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며 신주는 오는 28일에 상장된다.
SMEC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사내이사가 대표로 있는 2대주주가 주식매각으로 논란을 빚으며 시장의 신뢰를 잃자 유상증자에 실패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당초 유상증자 예정발행가도 4810원으로 당시 주가보다 가격이 높아 투자 매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이었다. 결국 사내이사가 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2차 발행가액 산정에서 기준주가에 25%할인율이 적용되며 4125만원으로 유상증자 가격이 확정됐다. 이는 전일 SMEC의 종가인 5700원보다 1575원 낮은 상황으로 투자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판단, 94%에 달하는 청약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0억원, 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존 대비 생산 규모가 두배 확충된 신공장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수주 누적액도 올 초 이미 7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SMEC는 직접 자동차부품 제조판매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MEC는 그동안 자동차부품을 깎는 공작기계를 납품해왔다. SMEC 관계자는 “현재처럼 1차벤더, 2차벤더 자동차 부품 업체에 기계를 납품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자동차 부품도 제조를 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은 올해 착공되는 대구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