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반도체 메모리 테스트 소켓 글로벌 1위 업체인 ISC가 2위 업체인 일본 JMT를 인수한다. JMT의 탄탄한 특허권과 기술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1등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ISC는 JMT 인수 자금과 기타 자금 마련을 위해 7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70억원 중 JMT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22억3000만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반도체 메모리 테스트 소켓은 스마트폰·자동차·정보기술(IT) 등에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집적회로(IC) 칩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제품이다.
ISC는 JMT를 인수하면 기술력 확보를 통한 시장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JMT는 반도체 메모리 테스트 소켓 부문에서 연간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일본 기업이다.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ISC의 10% 정도에 불과한 기업이지만, 이 분야의 원천기술를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16개국에 320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즉, ISC는 자체 기술과 JMT의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테스트 소켓 분야에서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수 있으며, JMT의 특허권을 활용해 다양한 시장 방어가 가능하다.
특히 ISC는 이번 인수로 JMT가 진출한 국가를 쉽게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JMT의 고객은 일본, 대만 등에 소재한 반도체 업체로, 이들 국가는 ISC가 진입이 어려웠던 국가다.
또 JMT가 100억원 매출이 발생하는 또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JMT 신성장동력 발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JMT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글로벌 1, 2위의 좋은 기술이 결합되면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매출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었는데 일본 기업을 직접 인수하며 조금 약한 대만, 일본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JMT 인수를 ISC에 강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만기까지 보유해도 이자가 전혀 없지만 나우일본테크놀로지투자펀드1호에서는 이를 인수했다. 또 주식으로 CB를 전환할 경우 전환가액도 현재 주가 1만6450원(11일 종가)보다 10% 할증된 1만8144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사채 만기일인 2017년 9월 14일 ISC의 주가가 지금보다 최소 1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만기 이자율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리인데 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