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지개 켜는 골퍼들… 실속파 vs 품격파

입력 2014-03-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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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그린피로 경쟁력 ‘업’vs 특급 서비스 등 ‘고가 마케팅’

골프의 계절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골퍼들을 유혹한다. 봄을 맞은 골퍼들이 행복한 이유는 또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 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코스 상태는 상관없다. 저렴하기만 해다오”라고 말하는 알뜰형 골퍼가 있는 반면 “돈은 상관없다. 코스·서비스만 좋다면”이라며 황제골프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봄은 세상 모든 골퍼의 천국이다.

그래도 대세는 저가 그린피를 앞세운 퍼블릭 골프장이다. 그만큼 저가 그린피를 원하는 골퍼들이 많다. 당초 회원제 골프장 개장을 목표로 했던 골프장이 대거 퍼블릭으로 전화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유승열 회원권114거래소 대표는 “전국 어디라도 골프장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은 필수가 됐다. 특히 골퍼들의 골프장 선택 기준은 그린피다. 주변 골프장과의 그린피를 비교해 비싸다고 판단되면 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가 그린피 골프장은 경쟁력이 없다”고 전했다.

18홀 기준 가장 저렴한 그린피 골프장은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 골프장이다. 주중 9만원, 주말 12만원으로 인천시민에게는 주중 5만원, 주말 10만원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콜리안 정선·제천 골프장은 노캐디제를 도입해 만족도가 높다. 그린피는 주중 5만8000원, 주말·휴일 7만8000원이다. 전북 고창의 석정힐 골프장은 주중 6만~7만5000원, 주말·휴일은 11만~12만5000원이다.

그 밖에도 10만원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많다. 경남 김해의 가야CC 퍼블릭은 주중 8만원·주말 10만원, 경남 사천의 삼삼CC 퍼블릭은 주중 5만5000원·주말 9만5000원, 경기 파주와 남여주는 주중 최저 6만원·주말 12만5000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저가 그린피의 봇물 속에서도 고가 프리미엄 마케팅을 고집하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대표적 회원제 골프장인 경기 성남의 남서울CC와 경기 광주의 이스트밸리CC가 대표적이다. 남서울CC는 주말 26만원·주중 22만원, 이스트밸리CC는 주중 20만원·주말 26만원이다.

국내 골프장 중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곳은 경남 남해의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클럽이라는 퍼블릭 골프장이다. 주말 그린피가 무려 37만원으로 코스나 주변 경관이 국내 최고 수준인 데다 팀 간격을 10분으로 여유롭게 운영, 회원제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강원 홍천의 27홀 퍼블릭 골프장 블루마운틴도 주말 그린피가 27만원으로 고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하늘코스와 오션코스도 주말 그린피가 최고 25만9000원이다.

이처럼 골프 대중화 속에서도 고가 정책을 이어가는 골프장이 많다. 이에 대해 대중화 역행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린피 정책은 골프장의 권한으로 옮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미국, 영국 등 골프 종주국에도 고가 퍼블릭 골프장이 많다. 고가 그린피를 내세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골프장의 고유 권한이다. 사람마다 생각도, 취향도, 원하는 서비스도 다른 만큼 저렴한 그린피가 정답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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