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불안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다.
미국 소재 중국 ETF의 지난 10일 자금인출 규모가 8750만 달러(약 935억원)로 세계 46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올 들어 중국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억8070만 달러에 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내 중국 최대 ETF인 아이셰어스중국라지캡ETF는 11일 전일 대비 1.6% 하락한 33.90달러를 기록했다.
신흥시장 ETF에서 지난 10일 순유출된 자금규모는 1억2570만 달러로 그 가운데 중국은 무려 70%를 차지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데이브 루츠 스티플니콜라스앤드컴퍼니 ETF 거래ㆍ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은 경기둔화에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비관적 전망이 끝나기 전까지 이런 자금인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공작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18.1% 감소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로 13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이 지난주 회사채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일어났다.
중국 전기장비업체 바이딩톈웨이바오볜전자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날 주식과 채권 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