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12일 경기도의회와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간 경기도 교육감으로 경기교육을 바꾸었듯이 경기도를 바꾸겠다” 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교육감은 “경기도에서 처음 무상급식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우려했지만, 전국으로 번져나갔고 보편적 복지는 시대정신이 됐다”며 “도지사가 되면 최우선적으로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교육감은 “대한민국 발전의 전시장이자 성장엔진인 경기도가 갈수록 초라해지고 미래 청사진도 불투명하다”며 “3+1 정책(복지·혁신·일자리 + 안보·평화)으로 대한민국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재정난에 대해선 “방만한 재정운용과 인기위주 정책으로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재정에 관해 심도있게 분석해 구체적인 대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는 김진표·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들은 모두 현재 창장 중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예비후보로 나서게 된다. 김 전 교육감은 ‘경선 룰’과 관련 “통합신당의 합리적 결정에 따르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첫 행보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전 교육감은 이 여사에게 “대학 학생회장 때인 1971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출마했을 때, 저는 김 후보를 당시 만나지 못했다”며 “제가 당시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더니 ‘김대중 후보를 만나지 않았느냐’며 고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그동안 한국 민주화와 인권에 뿌리신 씨앗을 다듬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나는 6·25직전에 서울사대를 나왔다”면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원하 는대로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나는 표가 없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