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유가에 부담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4달러(2%) 빠진 배럴당 97.99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8센트(0.44%) 낮은 배럴당 108.0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6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래츠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3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난방유 소비가 감소했고 정유사들이 보수공사를 위해 설비 가동률을 줄인 점을 감안해도 원유 증가폭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저성장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유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OPEC는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9110만배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보다 하루 114만배럴 많고 지난달 보고서의 추정치보다는 5만배럴 상향 조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