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기를 단 채 리비아 영해를 빠져나간 유조선이 이집트 영해로 들어갔다고 12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가 밝혔다.
알하비브 알아민 리비아 문화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조선이 리비아 에스시데르항을 떠나 이집트의 마르사 마트루흐 인근에서 항해 중인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밝혔다. 또 리비아 정부가 이집트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 이 유조선을 정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비아 반군은 동부 핵심 석유수출항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하고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북한 인공기가 달린 유조선에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모닝글로리’ 호로 불리는 이 유조선은 정부군의 통제를 벗어나 국제 수역으로 탈출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모닝글로리’ 호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의회는 ‘모닝글로리’ 호의 탈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알리 자이단 총리를 해임했으며, 해임된 자이단 전 총리는 독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