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엿새째..."말레이 정부는 왜 진실을 감추나"

입력 2014-03-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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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이 발생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기가 통신시설을 끄고 1시간 이상 서쪽으로 비행했다는 군 당국의 관측을 공식 부인하면서도 정작 인도와 인도네시아에는 수색 지원을 요청,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당초 실종기 기체를 찾기 위한 주변국들의 수색 범위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중간해역에서 무려 수백㎞나 떨어진 안다만 해역까지 크게 확대됐지만 12일(현지시간)까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종 여객기 기체 수색과 수사가 모두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이 인접국가들에 제공한 자료조차 최초 발표와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군은 말레이시아 당국으로부터 사고기가 북부 코타 바루에서 약 20㎞ 떨어진 남중국해상에서 회항했다는 공식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 자료는 말레이시아가 당초 공개한 베트남 남부 해역 인근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쪽에 훨씬 가까운 곳으로 파악됐다. 베트남과 중국 등은 말레이시아가 전달한 다른 정보를 기초로 부근해역에서 수색을 벌여왔으니 헛수고를 한 셈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인도 정부에도 수색을 요청했으나 수색 대상해역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내를 갖고 당국의 대응을 지켜보던 말레이시아인들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 주변국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기 탑승자 239명 가운데 153명이 자국민인 중국은 실종 여객기의 비행경로를 둘러싼 상반된 정보로 "극히 혼란스런" 상황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온갖 정보들이 나돌고 있어 우리 역시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초반 수색을 주도했던 베트남 당국도 사고기가 당초 항로에서 벗어났다는 말레이시아 측의 발표 후 수색을 부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번복했다.

국제 항공전문가들 역시 말레이시아 당국이 각기 상반된 발표와 더딘 대응, 정보부재를 지적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상황을 속단하기 어렵지만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사고기 송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와 도난 여권 소지자의 역할 등을 포함해 수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어떠한 가설도 평가절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된 지 엿새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주변지역 10여개 국가들은 사고기 항로의 주변해역을 중심으로 사고기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색에는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날까지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에도 협조를 요청, 말라카해협과 안다만 일대에서 수색을 벌였다.

네티즌들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엿새째, 말레이시아 정부, 못찾는 거야 안찾는거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엿새째, 너무한거 아니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엿새째, 현대 기술로도 안되는 게 있다니"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엿새째, 어떻게 실체 조치 파악이 안되냐" 등의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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