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원은 지난 11일 조시영 회장(서원 대표 겸임)이 장남 조경호 서원 각자대표에게 125만주를 신고대량매도해 최대주주 지분에 변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도로 조 회장의 보유지분율은 36.79%에서 32.32%(904만2270주)로 낮아졌고 조 대표는 4.4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조 대표가 지분을 취득한 서원은 대창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써 ‘오너가→서원(유가증권)→대창(유가증권)→에쎈테크(코스닥)’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대창그룹은 2012년 말 기준 자산총계 9702억원, 매출 1조5975억원의 중견그룹이다.
조 대표가 서원의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서원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 등장한 조 대표는 이듬해 대창 이사진에도 합류했다. 이와 맞물려 조 회장에서 조 대표로의 지분 이동이 시작됐는데, 2006년 조 회장이 서원 지분 33.46%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가 22.31%를 인수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조 대표가 서원 지분을 장내처분 하면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조 대표는 그 해 4월부터 4%(118만주)가 넘는 서원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하기 시작했으며 5월에는 12.15%를 조 회장에게 되파는 등 2009년 1월까지 갖고 있던 서원 주식 전부와 대창 지분 1% 등을 전부 처분했다. 조 대표는 보유지분 처분과 맞물려 2009년 3월 임기만료를 계기로 대창 등기임원에서 물러나야 했다. 다만 대창 부사장과 서원 이사는 유지했다.
반면 조 회장의 차남인 조정호 서원 관리본부 이사는 조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했던 2006년 당시 조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서원 지분 11.15%를 현재까지 변동없이 보유하고 있다. 조 이사는 조 회장(36.79%)에 이어 서원의 2대주주로 조 대표보다 지분율에서 앞서고 있다. 조 이사는 대창의 관리본부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가 아직 경영일선에 있고 정정해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후계구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번 지분 이동은 경영참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