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통신사’ 밀월관계 이상기류

입력 2014-03-13 10:11 수정 2014-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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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나SK카드 지분 축소키로…KT, 비씨카드 지분 매각설 잇따라

카드사와 통신사간의 밀월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SK텔레콤ㆍKT 등 통신사들이 카드사와 협업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기대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의 합작을 통해, 비씨카드는 대주주인 KT와 손잡고 모바일 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은 외환카드와의 합병을 앞둔 하나SK카드에 지분 축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의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할 경우 보유지분율이 하락해 경영권이 크게 희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추가 지분을 매입해야 하지만 투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하나SK카드는 시장 규모가 업계 최하위 수준이었지만 OK캐쉬백으로 국내 최대 수준의 고객을 보유한 SK텔레콤과 협업할 경우 급성장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통신과 카드사업 접목으로 모바일카드 성장, 영업채널 다각화 등 일부 시너지가 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카드업계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1%를 올리는데 1000억~5000억원의 투자를 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지분 관련 얘기가 나오고 가는 것은 맞지만 외환카드와 통합 이후 지분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KT의 비씨카드 대표 선임이 차일피일 유보되면서 지분 매각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비씨카드 차기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유보됐으며 오는 3월 말 예정인 비씨카드 주주총회에서도 대표가 선임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KT 계열사 사장 인사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비씨카드 대표 인사만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KT가 비씨카드의 지분을 매각하려 해도 문제는 적지 않다. 비씨카드는 은행, 카드사가 회원사인 특성상 경쟁 구도로 전환되면 이해관계가 충돌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주력하고 있는‘유심형 모바일카드’의 더딘 성장세도 딜레마다. 유심형은 스마트폰 유심칩(USIM)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지만 유심칩이 없는 아이폰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BC카드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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