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기 TV 시장을 견인할 UHD TV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소비자들은 기존 TV와 큰 차이없는 가격으로 UHD TV를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캐시백 프로그램을 이용해 49인치 UHD TV 실구매가를 2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추자,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중 동일한 가격 수준의 50인치 제품을 출시해 맞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가격 경쟁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이 회사는 최근 65인치 평면 UHD TV를 690만원, 55인치는 490만원에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5인치 모델이 64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것.
LG전자는 11일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49인치 평면 UHD TV를 200만원 후반대, 55인치는 300만원대 가격으로 3월 말부터 예약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캐시백 혜택 등을 포함한 실제 구매가격이지만,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현회 LG전자 사장은 “이번 보급형 제품은 작년에 책정된 프리미엄급보다 상당 부분 가격을 내린 것이 특징”이라며 “(UHD TV) 가격은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시 맞불을 놨다.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50인치 제품 가격을 더 낮추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인치 평면 UHD TV는 LG전자 제품과 큰 차이없는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을 매기겠다는 얘기다.
UHD TV 출시 초기 55인치 모델 가격이 740만원에 달해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패널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양사는 UHD TV 대중화를 이끌어 침체된 TV 시장을 되살리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94만9000대 정도였던 UHD TV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는 6배인 1269만8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유럽인의 58%, 미국인의 55%가 앞으로 2년 안에 새 UHD TV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UHD TV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일본 소니도 가격을 꾸준히 낮추고 있고 중국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