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논란 속에 ‘대선 불복’을 선언했던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정치 후원금 모금액이 1년 사이 6배 이상 급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장 의원이 지난해 모은 후원금은 1억4153만원이다. 모금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거의 채운 셈이다.
하지만 장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던 해인 2012년에 거둔 후원금은 1765만원으로, 20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후원회 계좌를 열어둔 의원 가운데선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그해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선거로 개개 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이 쉽지 않았던 상황임을 감안해도 1년 사이 1억원 넘게 후원금이 늘어난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장 의원의 후원금이 이렇듯 늘어난 데엔 지난해 12월 8일 발표한 대선 불복 성명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장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며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함께 치를 것을 제안했다.
장 의원 측 관계자는 “성명서를 낸 직후 하루에 2000, 3000만원씩 후원금이 들어왔다”면서 “5000원에 1만원, 2만원 등 대부분이 소액 기부자여서 기부자들을 찾아 영수증 처리하는 일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처럼 조직화되지도 않은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이 이렇듯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데 감사한다”면서 “올해도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