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유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센트(0.2%) 오른 배럴당 98.2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0센트(0.65%) 빠진 배럴당 107.32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1위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미국의 2월 소매매출은 전달보다 0.3% 늘었다. 이는 예상치 평균인 0.2%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폭설과 한파로 위축됐던 미국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지난 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1만5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32만9000건을 밑돌았다. 수치는 지난 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1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로써 기업재고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다. 다만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지표 부진으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소매매출은 2월에 최근 수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인 11.8% 증가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점은 유가의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다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우크라이나도 전투태세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