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가 대규모 유무상증자에 나섰다. 엘앤에프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무상증자로 주주들의 손해를 최소화 하는 전략을 택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엘앤에프는 142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주당 6890원(예정발행가)에 206만1800주를 신규 발행해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엘앤에프는 실권주를 줄이기 위해 주주청약시 배정하는 신주 1주당 0.2주를 초과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청약 미달에 따른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한다. 현재 엘앤에프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새로닉스(21%)다.
엘앤에프는 이와 함께 183만9014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에게 1주당 0.15주를 대가없이 배정하게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5월 23일이다.
엘엔에프가 이번 유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무상증자를 통해 유상증자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상장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시가보다 신주를 싸게 발행해 기존 주주들 손해를 보게 되고, 이런 이유로 주주들이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한다. 신주 발행으로 유통물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무상증자를 함께 실시해 유상증자의 성공률을 높이고, 이로 인한 주가 하락 위험을 상쇄하려는 것이다. 엘앤에프의 경우 무상증자 신주배정일(5월23일)이 유상증자 납일일(4월 11일) 이후로,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에도 무상증자에 참여할 권리가 부여된다.
엘앤에프는 이번 유상증자 재원을 시설자금(63억원)과 운영자금(79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엘엔애프는 2차전지 양극화물질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제조사다. 그러나 낮은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은 좋지 않다. 양극재 업체의 경우 고객사의 설비 증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투자를 늘렸지만 수요는 더디게 성장해 가동률 하락과 매출·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엘앤에프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32억28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59억6917만원으로 0.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2억2841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선재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유무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가 희석우려감으로 단기적인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무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총 390만914주로 현재 유통주식수(1019만8287주)의 3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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