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축소에 신재생사업 찬바람…에너지전략 차질 우려

입력 2014-03-14 09:00 수정 2014-03-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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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부채감축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에너지사업이 연이어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장기투자해야 할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연이어 후퇴하면서 미래 에너지 확보에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올해 해외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정리해 607억원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중 매각대상으로 떠오른 네바다 볼더시의 태양광 사업은 앞서 서부발전이 추진해왔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현재 사업권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출구전략을 확정하고 12월엔 매각 후 법인청산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27억원의 절감 목표를 세우고 최근까지 21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이 추진한 미얀마 양곤 복합 발전사업과 러시아 극동 석탄터미널 사업도 본격적인 정리궤도에 돌입했다. 미얀마 사업의 경우 추가투자자를 모집에 5월 중 지분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346억원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협의하기 위해 포스코 에너지, GS에너지, 대우로지스틱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주주사 대책회의도 개최댔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러시아 사업은 3월 중 항만사업 부문의 출구전략을 수립하고 7월 중에 사업철회 관련 이사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38억원 절감을 추진 중이며 이미 4억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산업부는 광주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3월 지분 축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산업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정리해 올해 86억원을 절감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하지만 정부와 국내외발전사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잇단 철퇴를 맞으면서 단기이익에 급급해 장기투자를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사업성보다 미래 에너지와 기술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데 부채축소의 당위성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얀마, 러시아 등 정부신뢰가 필수적인 지역에서 향후 동일한 사업영역을 추진하기 위해선 절감이익의 몇배를 넘어선 댓가를 치뤄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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