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국가 방문하는 교황에 남북한 화해의 메시지 기대”

입력 2014-03-14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염수정 추기경 밝혀

▲염수정 추기경은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언론인과의 담화회'에 참석했다.
“한국 가톨릭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이 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모범이 되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사진> 추기경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초청 담화회에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한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나라에는 선교사가 와서 복음을 전한 게 아니라 학자들이 연구하다가 복음을 가서 받아온 역동적인 모습이 있고 사제들이 없는데도 50여년간 박해를 받으며 살았다”며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와서 남북 화해의 싹이 돋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염 추기경은 북한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망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북한이 자립할 수 있도록 서로 화해하고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정치적인 것은 다른 문제이고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일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염원이 있으며 교황도 그런 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이날 담화회에서 빈부 격차와 가정의 해체, 자살률의 증가, 취업난 등 한국 교회와 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갈등과 미움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려는 형제애의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형제애를 증진하고 빈곤을 물리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의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서울대 교구 내 각 성당이 예산의 10분의 1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못 쓰고 있다”면서 “이런 것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역동적이고 역사적인 사제들의 활동에 공감하는 게 많다”며 “역사가 바뀜에 따라 해야 할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귀를 열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의를 갖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지드래곤, 오늘(22일) 신곡 깜짝 발표…'마마 어워즈'서 볼 수 있나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5:2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52,000
    • +1%
    • 이더리움
    • 4,704,000
    • +7.32%
    • 비트코인 캐시
    • 693,000
    • -5.33%
    • 리플
    • 1,963
    • +25.19%
    • 솔라나
    • 363,000
    • +8.13%
    • 에이다
    • 1,237
    • +11.24%
    • 이오스
    • 971
    • +6%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401
    • +19.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350
    • -10.89%
    • 체인링크
    • 21,380
    • +4.09%
    • 샌드박스
    • 497
    • +4.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