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경기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지난 7~11일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27명이 미국 경기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잠재요소로 중국의 성장세 약화를 들었다.
8명 만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꼽았으며 6명은 중동지역의 새로운 혼란을 리스크로 들었다.
중국 경기둔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회복 리스크로 꼽은 이유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9.5%도 밑돌고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11.8% 증가로 시장 전망인 13.4%를 밑돌았으며 농촌 제외 고정자산 투자도 17.9%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 19.4%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1% 급감해 무역수지 적자가 2년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림자금융 등 금융부문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금융부문은 정말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글로벌 경제전망에 가장 큰 하강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이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흐름과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신흥시장 통화 등 여러 부문에서 충격을 줄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증시와 통화가 주로 충격을 받고 에너지시장에도 그 영향이 다소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 대부분은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 2월과 큰 차이는 없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월 조사 당시의 2.2%에서 하락한 것이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2.7%로 2010년 이후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3.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내년 중반까지 2%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연말에 6.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6.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