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한국주철관공업의 지배주주인 김길출(60) 회장의 장남 김태형(31) 주철관공업 상무가 8%에 달하는 서울상호저축은행 주식을 집중 매입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태형 한국주철관 상무이사는 동생들인 태훈·태완씨와 함께 서울저축은행 8.0%(20만1500주)를 취득했다고 금감원에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5%룰)’를 제출했다.
‘5% 신고서’상의 세부변동내역을 보면 지난달 19일 단 하룻동안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한국주철관의 차세대 지배주주로 거론되고 있는 김 상무를 비롯한 형제들이 서울저축은행 주식을 집중 매입한 배경과 향후 행보가 시장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 상무는 주철관공업 최대주주인 김길출 회장의 장남으로 김회장의 출신학교인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주철관 부장으로 입사, 현재 기획·해외영업부문을 총괄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정기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주철관에 대한 보유주식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38.2%, 870만주) 중 김 회장(11.2%)에 이어 김 회장 일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1.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태훈·태완씨는 한국주철관의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김 상무는 이번 서울저축은행 주식 취득 목적이 단순투자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나아가 현재로서는 경영참여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주철관 관계자는 “서울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참여 의사가 있었다면 ‘5% 신고서’에서 밝혔을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단순투자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사의 지배주주 지분은 우호지분을 합해 43%에 이른다”며 “(김 상무가) 단순투자목적이라고 밝힌 이상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저축은행은 최대주주인 오영주씨(8.2%)가 특수관계인 8인의 지분을 합해 43.6%(110만514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저축은행 주가는 김 상무 등의 지분 매입 등을 재료로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 대비 4.83% 뛰어오른 1만735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