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헨드릭스(31ㆍ 미국)가 로비 라울러(32ㆍ 미국)를 제압하고 UFC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헨드릭스는 16일 낮(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UFC 171'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5라운드 내내 난타전을 벌일 끝에 라울러에 3-0판정승을 거두며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헨드릭스는 6년만에 새로운 UFC 웰터급 챔피언이 됐다. 웰터급 벨트는 조르주 생 피에르(33ㆍ캐나다)가 2008년4월 이후 장기 보유해왔다. 생 피에르는 지난해 11월 악전고투 끝에 헨드릭스를 꺾고 9차 방어에 성공한 뒤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 바람에 챔피언 자리는 4개월 동한 사실상 공석이었다.
두 선수는 하드펀처답게 초반부터 탐색전 없이 바로 공방전을 펼쳤다. 1,2 라운드는 생 피에르에게 석패하기까지 6연승 행진을 벌였던 순둥이 털복숭이인 헨드릭스가 대체로 앞섰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전세가 역전됐다. 라울러가 왼손 강펀치를 헨드릭스에 적중날리는 등 계속해서 묵직한 주먹를 적중시켰다.
4라운드에선 헨드릭스의 오른 쪽 눈 주위에서 더 많은 선혈이 쏟아져내렸다. 그러나 헨드릭스는 라운드 마감 직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5라운드. 헨드릭스는 포인트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듯 적극적인 선제공격에 나섰다. 승리를 점치기 힘든 난타전이 이어졌지만 주도권을 잡은 쪽은 헨드릭스였다. 특히 레슬링에 기반을 둔 선수답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또 다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5라운드의 이 테이크다운이 챔피언 벨트의 방향을 가른 셈이다. 1, 2라운드는 헨드릭스가 3, 4라운드를 라울러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20대 초, 화끈한 경기로 UFC를 이끌 신예로 큰 주목을 받다 퇴출의 모욕을 당한 뒤 9년이 세월이 흐른 30대에 UFC에 재입성해 연승행진을 벌이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꾸던 라운러는 챔피언 자리의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이에 앞서 열린 웰터급 강자들의 맞대결에선 랭킹 10위권 밖인 타이론 우들리(31ㆍ미국)가 웰터급 랭킹 2위이며 김동현(부산팀매드)을 TKO시켜 국내에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카를로스 콘딧(29ㆍ미국)을 2라운드 TKO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챔피언 도전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헨드릭스는 조만간 우들리와 방어전을 치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