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팔아치우는 것도 '쉽지 않네'

입력 2006-05-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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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에어텍·씨오텍, 경영권 매각계약 '차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코스닥기업들이 실사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기업은 경영권 분쟁 조짐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영권의 향배가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기업 크린에어테크놀리지는 전 대표이사 박형중 씨와 현 대표이사 유지명 씨가 지난 3월 11일 체결한 '경영권 및 주식 양수도계약'이 당초 계약 종결일인 지난달 26일 현재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박형중 씨 외 3인과 관련된 8건의 연대보증채무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를 해결해 경영권 매각 계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향후 결과에 따라 크린에어테크놀러지의 경영권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유지명 현 대표이사가 박형중 전 대표로 부터 140만주(7.47%)와 경영권을 넘겨 받은 상태지만, 당시 계약에 따르면 보증 채무가 해소되고 유 대표가 지정하는 자에 대한 임원 선임 협력 등 기타 사항이 완료돼야 경영권 매각 계약이 종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크린에어테크놀로지의 현 최대주주가 9.99%(140만주)의 지분을 가진 개인투자자 윤철완 씨 라는 점이 변수다.

윤씨는 지난달 21일 유지명 대표이사의 이사행위금지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꾸준히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기업 씨오텍 역시 경영권을 사들이기로 한 양수자 측의 실사 결과, 돌발 변수가 발생해 경영권 매각 계약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씨오텍은 통해 경영권 양수자인 고승수 현 대표이사 측이 1차 실사를 한 결과, 부산 북항과 감천항의 감시종합정보시스템에서 총 8억원의 하자금액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계열사인 새서울방재에 대한 실사에서도 장단기차입금의 누락 및 회수불가능 매출채권 등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경영권 양수자인 고승수 대표 측이 실시 기간을 기존 3월31일에서 5월15일까지로 연장했다.

씨오텍은 지난달 5일 임용식 전 대표가 보유주식 117만3066주(6.86%)과 경영권을 40억원에 고승수씨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10일 고 씨가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양수자인 고승수 대표 측이 실사팀을 꾸려 씨오텍의 자산, 부채 등 회사 운영상황을 실사한 후 인수금을 최종 확정하고, 씨오텍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영권 계약을 자동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실사 결과, 곳곳에서 우발 채무 등이 확인되면서 경영권 매각계약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에 씨오텍의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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