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코스닥기업들이 실사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기업은 경영권 분쟁 조짐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영권의 향배가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기업 크린에어테크놀리지는 전 대표이사 박형중 씨와 현 대표이사 유지명 씨가 지난 3월 11일 체결한 '경영권 및 주식 양수도계약'이 당초 계약 종결일인 지난달 26일 현재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박형중 씨 외 3인과 관련된 8건의 연대보증채무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를 해결해 경영권 매각 계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향후 결과에 따라 크린에어테크놀러지의 경영권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유지명 현 대표이사가 박형중 전 대표로 부터 140만주(7.47%)와 경영권을 넘겨 받은 상태지만, 당시 계약에 따르면 보증 채무가 해소되고 유 대표가 지정하는 자에 대한 임원 선임 협력 등 기타 사항이 완료돼야 경영권 매각 계약이 종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크린에어테크놀로지의 현 최대주주가 9.99%(140만주)의 지분을 가진 개인투자자 윤철완 씨 라는 점이 변수다.
윤씨는 지난달 21일 유지명 대표이사의 이사행위금지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꾸준히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기업 씨오텍 역시 경영권을 사들이기로 한 양수자 측의 실사 결과, 돌발 변수가 발생해 경영권 매각 계약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씨오텍은 통해 경영권 양수자인 고승수 현 대표이사 측이 1차 실사를 한 결과, 부산 북항과 감천항의 감시종합정보시스템에서 총 8억원의 하자금액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계열사인 새서울방재에 대한 실사에서도 장단기차입금의 누락 및 회수불가능 매출채권 등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경영권 양수자인 고승수 대표 측이 실시 기간을 기존 3월31일에서 5월15일까지로 연장했다.
씨오텍은 지난달 5일 임용식 전 대표가 보유주식 117만3066주(6.86%)과 경영권을 40억원에 고승수씨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10일 고 씨가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양수자인 고승수 대표 측이 실사팀을 꾸려 씨오텍의 자산, 부채 등 회사 운영상황을 실사한 후 인수금을 최종 확정하고, 씨오텍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영권 계약을 자동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실사 결과, 곳곳에서 우발 채무 등이 확인되면서 경영권 매각계약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에 씨오텍의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