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유목민ㆍ농민 갈등 심화…무장괴한 습격으로 200명 사망

입력 2014-03-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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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주(州)에서 무장괴한 약 40명이 마을 3곳을 습격해 적어도 200명을 살해했다고 뉴스사이트 나이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쿠부 비티용 카두나주 주의원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권총과 마체데(긴칼)로 무장한 괴한들이 앙완 가타, 첸시이, 앙완 산콰이 마을을 급습해 잠을 자던 주민을 공격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희생자 일부는 총에 맞은 뒤 자신의 집에서 불태워졌으며 일부는 마체데로 난도질 당했다고 비티용은 덧붙였다.

아미누 라완 카두나주 경찰청 대변인은 공격 사실은 확인했지만, 사상자 수나 범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대다수가 기독교도인 이곳 주민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만행을 저지른 무슬림 풀라니 유목민이 범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가장 피해를 입은 첸시이 마을에선 적어도 50명의 피살자가 발생했다고 아다무 마셜 지역 정치문화단체 남카두나국민연합 대변인이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동북부 타라바주에서도 유사한 습격사건이 일어나 3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풀라니 유목민 지도자들은 지난 10년간 유목민과 농민 간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생계기반인 목초지가 줄어든다고 불평을 해왔다.

풀라니 유목민이 연루된 폭력사태는 대부분 북부는 무슬림(유목민), 남부는 기독교도(농민)로 나뉘어진 이른바 ‘중부 벨트’지역으로 불리는 카두나주와 플래토(고원)주에서 일어났다.

앞서 북서부 카치나주에선 11일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여러 마을을 급습해 최소한 113명을 죽였다.

한편 나이지리아 해군은 이날 불법 정유소 260곳을 파괴하고 밀매 연료 10만t을 소각했다.

나이지리아 해군 소속 NSS델타호는 지난 14일 밤 남부 니제르델타의 와리 지역에서 이같은 단속작전을 펼치고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원유 절취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최대 석유사 셸 나이지리아는 작년에만 1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도둑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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