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 미성통상이 미원화학 지분을 본격 사모으고 있다. 미원상사그룹 친인척도 나서 미성통상에 미원화학 지분을 몰아주고 있다. 경영권 강화와 승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태호씨 등은 지난달 24일 미원화학 주식 2만7130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미성통상에 넘겼다. 또 미성통상은 지난 6일 미원화학 주식 12만9025주를 시간외매수했고, 김형웅 씨 등은 지난 14일 같은 수의 미원화학 주식을 시간외매도했다.
미성통상은 잇따른 지분 확대에 미원화학 2대주주에 올랐다. 미성통상은 35만9835주(15.4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인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39만2000주(16.81%))의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이 같은 미성통상의 움직임을 가족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성통상의 최대주주는 김정돈 회장의 동생 김정만 대표이사다. 미성통상이 미원화학의 지분을 늘린다는 것은 ‘김정만-미성통상-미원화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김 대표의 미원화학에 대한 영향력 확대가 가능해진다. 현재 김 대표가 소유한 미원화학 주식은 3750주(0.16%)이다.
또 이번 움직임이 지주사 체제 전환의 준비 과정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성통상이 미원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며 자연스레 미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김정돈 회장 일가의 (미원화학 등의) 경영권 또한 강화되고 있다”며 “또 그룹 전체로 보면 지난해부터 액면분할 등을 통해 주식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정리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