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이날 치러진 주민투표 개표가 약 50% 진행된 상황에서 유권자의 95.5%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크림자치공화국의 1992년 헌법 복원과 우크라이나 잔류에 투표한 주민은 3.5%, 무효표는 1.0%였다고 선관위는 덧붙였다. 앞서 크림 정치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주민의 93%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크림반도는 러시아연방에 귀속된다. 크림자치정부는 러시아가 이 절차를 이달 안에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은 주민투표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는 이번 투표 결과를 거부한다”며 “국제사회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구권이 경제 제재 방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인사에 대한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카드를 꺼낼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서구의 제재에 보복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서구권의 제재는 러시아 기업이나 에너지 수출보다는 개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서방 국가들은 신(新)냉전이 글로벌 경제회복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제재가 이뤄지면 에너지와 곡물시장 혼란이 불가피해 러시아 경제는 물론 서구권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