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자금잉여가 큰 폭으로 확대됐고 기업 자금부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줄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3년중 자금순환(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87조원으로 2012년(83조4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자금운용 증가 규모가 자금조달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장기저축성예금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금조달의 경우 지난해 4·11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의 금융부채는 1223조1000억원으로 전년(1157조2000억원)보다 65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금융자산은 161조7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말 2.14배에서 2.16배로 올라갔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147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조달 규모도 60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조원 늘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39조7000억원으로 전년(59조8000억원)보다 20조1000억원 줄었다. 이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금융부채는 2064조2000억원으로 전년(1989조9000억원)보다 74조2000억원 증가했다. 공기업 부채는 412조1000억원으로 7조6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은 1818조1000억원으로 전년(1769조3000억원)보다 48조9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정부 자금잉여 규모는 16조8000억원으로 2012년)23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자금조달 규모가 35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자금운용 규모가 52조6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정부부문의 금융자산 및 부채는 각각 1021조6000억원, 52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외의 자금부족 규모는 79조3000억원으로 전년(57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5.1% 증가한 1경2248조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