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수주 목표치인 7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3월 현재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총 161억7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액(96억9380만 달러)과 비교해 약 67% 증가한 것으로, 1분기 수주액 기준으로는 2010년 280억원 이후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올해 1분기 건설수주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지연된 대형 프로젝트들이 올해 대거 계약으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달 20일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GS건설 등 국내 6개 건설사는 단독 입찰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5억 달러(약 3조7천500억원)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쿠웨이트에서도 GS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청정연료 생산공장(CFP·clean fuel project) 3개 패키지를 수주했다. 국내 업체들이 이번 공사로 차지하는 몫은 총 공사(120억 달러)의 약 60%에 해당하는 71억 달러(7조6천500억원)로 오는 4월께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라크에서도 지난달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60억 달러가 넘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처럼 수주 성과가 좋아진데는 그동안 경쟁관계였던 국내 건설사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강점을 키우고 위험을 분산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수주한 알제리, 쿠웨이트, 이라크 공사 모두 단독입찰을 줄이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입찰하면서 수주 규모를 키운 경우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올해 해외건설 총 수주액이 목표치인 700억 달러를 초과해 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