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정보유출, 올해는 신상 수난시대?… "내 주민번호는 공공재"

입력 2014-03-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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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정보유출

▲CJ대한통운 가산 택배터미널의 현장 모습.(뉴시스)

17일 CJ대한통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카드사·이통사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곳곳에서 "내 주민번호는 공공재"라는 푸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올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먼저 올해 개인정보 대란의 시작을 알린 것은 카드업계였다. 지난 1월 1억400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사들에 의해 유출됐다.

특히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 고객 정보 뿐만 아니라 카드 고객의 결제은행 정보까지 유출됐다는 점에서 수많은 우려를 야기시켰다. 10년 전에 카드를 해지했거나 카드를 만든 적이 없는데도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점도 충격을 안겨줬다.

다음은 이동통신업계였다. 지난 6일 KT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가입고객 1600만명 중 12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T 홈페이지를 해킹,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휴대전화 개통·판매 영업에 사용한 혐의로 전문해커 김모(29)씨와 정모(38)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파로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신종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KT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고객정보를 빼내왔다.

그리고 물류업계까지 개인정보 유출이 이어졌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용인 모 심부름센터 업주 A(32)씨 등 센터 관계자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B씨(49)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CJ대한통운 택배 배송정보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382차례에 걸쳐 고객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7138만원의 정보 판매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에게 260만원을 주고 받은 배송 정보조회 프로그램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CJ대한통운 고객 정보를 확보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개인정보 유출에 많은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 택배 너마져"라며 탄식했다.

또 "CJ대한통운도 개인정보 유출. 거래은행 바꾸고 신용카드 바꾸고 통신사 옮기고 폰번호 바꾸면 될 줄 알았는데 이젠 이사까지 가야 돼. 이 난리가 났는데 정부는 주민번호 재발급 안 한다. 내 정보는 공공재"라며 냉소했다.

한편 경찰은 CJ대한통운 개인정보 담당자의 업무상 관리 소홀 혐의가 인정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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