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을 둘러싼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유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1센트(0.8%) 떨어진 배럴당 98.08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97달러(1.8%) 빠진 배럴당 106.2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실시된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에서는 전체의 97%가 러시아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독립국을 선포하는 한편 러시아에 합병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에 대해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이 러시아 대한 제재를 단행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방권의 제재가 예상보다 약하고 투표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이다.
EU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이뤄진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부 21명에 대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조치를 단행했다. 미국도 러시아 정부와 의회 인사 등 7명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구정부 인사 4명도 제재하기로 했다.
어게인캐피탈 존 킬더프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권의 초기 제재가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서방권의 제재 조치가 러시아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