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께 시장의 관심사는 전기자동차 전문기업 CT&T가 우회상장 대상으로 과연 어느 상장사(쉘)를 선택할지에 모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CT&T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상징기업으로 이 회사가 만든 전기자동차에 대통령 내외가 탑승하는 등 대내외에 잘 알려진 회사였다.
각종 증권 포털마다 나름의 논리와 분석을 통해 전망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 'CT&T 우회상장설' 관련 조회공시가 연일 쏟아졌다.
엑큐리스, 제이튠엔터, 선우중공업, 경윤하이드로, 지앤디윈텍 등 꽤 많은 기업들이 대상 기업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결국 CT&T는 이듬해 7월 코스닥 퇴출 직전에 놓인 CMS라는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2010년 2월 5000원대에 불과했던 이 회사 주식은 우회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넉 달 만에 2만5000원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신기루에 불과했던 만큼 거품 붕괴도 한순간에 다가왔다. 2010년 실적은 420억원의 영업손실과 6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2011년 역시 영업손실 247억원, 당기순손실 303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10대1 감자, 유형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 CT&T는 2012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