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재테크]적은 돈으로 오래 쓰기 은퇴생활 ‘연비’ 높여라

입력 2014-03-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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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한정 연구위원

“얼마 정도면 드세요?”라는 노후생활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개 은퇴한 어르신들이다.

아직 퇴직하지 않은 사람들은 머뭇거리게 된다. 왜냐면 노후생활비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설사 해봤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은퇴 후의 삶은 ‘매일을 살아가는 기술’로 평가된다. 은퇴 전까지는 부를 쌓아오기만 했다면 노후에는 이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은퇴자 K씨는 국민연금 월 50만원, 퇴직연금 20만원, 개인연금 30만원 정도가 나오는데 당장 200만원이 필요하다. 이 경우 추가로 필요한 100만원은 쌓아놓은 자산을 활용해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축척된 자산을 사용해서 죽을 때 장례비만 남기고 죽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은퇴일 것이다.

결국 은퇴 후 생활비(노후생활비)는 축적된 자산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쓸 수 있냐를 가늠하는 척도인 ‘연비’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선 소비를 줄이는 전략이 가장 먼저다. 충분한 자산이 없을 때는 인적 자산, 즉 일을 함으로써 소득기간을 늘려야 하고, 부동산만 있는 사람은 자산을 다운사이징하거나, 역모기지, 주택연금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개인연금 외 금융자산으로 생활비를 조달하고자 한다면 운용과 인출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상품을 무엇으로 하느냐가 바로 생활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는 매월 특정 일자에 특정 기초자산(주로 주식)이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정기적으로 수익금을 지급한다. 적은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은 원금을 지키는 ELS로, 소득공백이 크다면 비보장형 상품으로 가입한다.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자문형 ELS랩을 이용해 일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확정적으로 이자지급을 선호한다면 채권을 고려해기를 조언한다. 나라에서 발급하는 채권부터 신용등급 AAA부터 선택이 다양하다. 다양한 만기, 다양한 채권 포트폴리오로 월마다 원하는 만큼 지급받을 수 있다.

또 100세 시대는 인플레이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물가 움직임에 따라 원금도 움직이는 생활비 플랜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고채를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올해 발행물까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금상승분의 비과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펀드투자에 익숙하다면 펀드를 활용한 생활비 플랜을 추천한다. 원하는 펀드로 적정수익률을 추구하면서 투자된 자금을 연금형태로 정기적으로 지급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맞춤형 연금플랜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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