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금융회사는 회계 전문인력이 없고 회계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회계관련 인프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결산 담당 회계 전문인력이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은행과 10대 대형 증권사·보험사의 회계 전문 인력(3년 이상 경력 공인회계사)은 평균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시중은행 평균 3.3명, 특수은행 2.4명, 지방은행 1.3명, 10대 증권사 2.5명, 10대 보험사 1.3명 수준이었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과 LIG손해보험, 한국투자증권, 수협은 결산 담당 회계 전문인력이 한 명도 없었다. 또한 금융회사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에게 재무제표를 제출할 때 대부분 이메일이나 USB를 이용하고 있어 제대로 작성된 재무제표인지를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직접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나 회계 전문인력 등 회계 인프라가 취약해 재무제표 작성을 외부감사인에 의존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를 대신 작성하면 회계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회계 오류를 발견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회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2013년말 현재 은행·보험사의 동일 외부감사인 감사계약기간이 평균 7년(증권은 5년)으로 장기인 점도 회계감사의 공정성 저해요인으로 지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회계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부감사인과 유착관계를 차단하여 공정한 회계감사가 이뤄지도록 내부통제절차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며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법규위반 사실이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