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펀드시장 현안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19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자산운용협회(AOIFA)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자산운용협회가 매년 모여 펀드시장 관련 각국의 최근 동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서, 역내 자산운용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고, 업계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의 자산운용산업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큰 성장을 이루어 냈다”며“어려운 투자환경에서도 자산운용산업은 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호주는 의무가입 퇴직연금제도(Superannuation) 도입 이후 세계 3위의 자산운용시장으로 발돋움했다”며“한국도 인구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제도 활성화를 통해 노후복지 개선과 더불어 자산운용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인 컨퍼런스는 초청인사인 스티븐 포(Stephen Po) 홍콩 증권선물위원회(Hong Kong SFC) 이사와 미국의 자산운용 전문 컨설팅사인 Casey Quirk社의 다니엘 켈레긴(Daniel Celeghin) 파트너의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포 이사는 ‘아시아 자산운용산업의 제도변화’에 대한 발표에서 일부 헤지펀드 등의 내부자거래 문제, 매매수수료 과다부과, 검증이 부족한 계량모델 사용 등의 사례와 함께 적합성 판단 없는 판매행위, 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행위 등을 예로 들며,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는 복합금융상품 투자권유관련 적합성 규제에 관한 보고서(2013.1월) 및 소매 구조화상품에 대한 규정 최종보고서(2013.12월) 발간 등을 통해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개선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켈레긴 파트너는 ‘아시아 자산운용시장의 향후 방향’에 대한 발표에서 “앞으로는 전통적인 상품보다 비전통적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며 “기존의 판매 중심적 접근방식은 수준 높은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관계 중심적 판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켈레긴 파트너는 이어 “2018년까지 전세계 자산운용산업 수익의 24%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나, 수익기회는 각 국가별로 차등화될 것이며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진출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자산운용 회사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패널 디스커션에서는 베어링자산운용 곽태선 대표의 진행으로 싱가폴 자산운용협회(IMAS) 마이클 림(Michael Lim) 상무, 홍콩 자산운용협회(HKIFA) 샐리 웡(Sally Wong) 대표가 참여해 각국의 자산운용사 대응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두 번째로 이어진 ‘연금상품’에 대한 패널 디스커션에서는 호주 자산운용협회 존 브록든(John Brogden) 대표의 진행으로 일본 자산운용협회 토모타카 오타(Tomotaka Ohta) 국장, 중국 자산운용협회 싱리앙 선(Xingliang Sun) 부장, 말레이시아 자산운용협회 압둘 카디르 카씸(Abdul Kadir Kassim) 회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 참가자들은 “시장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DC형이 연금상품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해 왔으나,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 원금손실 우려 등으로 DC형 상품 비중이 낮은 상황”이라며, “DC형 상품의 효용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차기 아시아·오세아니아 자산운용협회(AOIFA) 컨퍼런스는 내년 상반기 중 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